

AI 에이전트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며 10분이면 웹사이트 하나가 뚝딱 나오는 시대입니다. 프롬프트 한 줄에 레이아웃부터 카피, 반응형까지 완벽하게 완성이 됩니다. Market.US(2024) 보고서에 따르면 AI 웹사이트 빌더 시장은 2033년까지 3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렇듯 웹사이트를 누구나 쉽게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넘쳐나고 있지만, 쉽게 만들어진 웹사이트가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도구의 진화로 만드는 속도는 10배 빨라졌지만 ‘왜 만드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문제를 잘 읽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다양한 방법론 중 문제를 뾰족하게 발견하고 정의하기 위한 ‘더블 다이아몬드’ 프레임워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두 개의 다이아몬드가 그리는 문제 해결 프로세스
더블 다이아몬드는 영국의 디자인 진흥기관 디자인 카운슬(UK Design Council)에서 고안한 디자인 프로세스 모델입니다. 두개의 다이아몬드가 연결된 형태로 사고를 넓히는 발산과 핵심을 추리는 수렴을 반복하며 정답을 찾아갑니다.
[첫번째 다이아몬드: 진짜 문제는 무엇인가?]
발견(Discover): 모델의 시작점을 보면 점 하나로 시작되어 점점 면적이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문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시장과 경쟁사를 분석하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정의(Discover): 수집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필터링하며 의미있는 정보들만 남기는 단계로 점점 폭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집된 수많은 정보 속 비즈니스가 집중해야 할 핵심 문제를 정의합니다. ‘단순히 예쁜 홈페이지가 필요한 것’인지, ‘전환율을 높일 랜딩페이지가 필요한 것’인지와 같이 타깃과 목표를 명확하게 합니다.
첫번째 다이아몬드를 지나 발견하고 정의한 내용은 해결책으로 바로 가지 않습니다. 그것을 대표하는 문제의 핵심으로 좁혀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두개의 다이아몬드의 중간점인 디자인 컨셉입니다. 이 컨셉을 바탕으로 두 번째 다이아몬드에서는 아이디어를 전개하며 구현하게 됩니다.
[두번째 다이아몬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개발(Develope): 도출한 컨셉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시각화가 이루어집니다. 정보구조를 설계하고, 와이어프레임을 그리고, 다방면의 시안을 빠르게 뽑으며 사고를 확장하는 단계로 마름모의 폭이 넓어집니다.
평가(Deliver): 고민하며 도출한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도 프로젝트의 결론은 하나여야 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선택하기 위하여 도출된 디자인들을 적절한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테스트를 통해 사용성을 검증하고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이처럼 두번째 다이아몬드를 거치며 평가와 검증을 통해 최적의 디자인을 결정하였다면, 최종 결과물을 시장에 선보입니다. 이 지점이 더블 다이아몬드 마름모의 마지막 끝점입니다.마름모의 모양은 반드시 정(正)일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격이나 예산, 기간 같은 현실적인 상황에 따라 어느 한 변이 길어질 수도 있고 두 마름모의 크기가 차이날 수도 있습니다. 각 비즈니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하는 사고가 중요합니다.
AI 시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AI는 두번째 다이아몬드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설정하는 첫번째 다이아몬드의 ‘발견’과 ‘정의’의 영역은 여전히 비즈니스를 깊이 이해하는 관찰이 필요합니다. AI로 인한 속도의 경쟁 속에서 필요한 것은 기획의 깊이입니다. 누구나 쉽게 10분만에 웹사이트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현 시점에 성공하는 웹사이트는 기술적인 속도보다는 문제를 얼마나 깊고 날카롭게 파고드냐에서 나옵니다. AI가 가져온 변화 속에서 속도를 즐기면서 방향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